해외한방봉사단, 중앙아시아서 무료진료

  • 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53분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한방 인술(仁術).’

5일 오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의 수도 비슈케크의 한 노인요양원. 18명의 한국 한의사들이 추석명절도 잊은채 밀려드는 현지 주민들을 진료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해외한방의료봉사단(단장 권용주·權庸周)의 단원들.

93년부터 네팔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 저개발국가들을 찾아 ‘사랑의 인술’을 베풀어 온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8일간 이곳에서 무료진료 활동을 펼쳤다. 열네번째를 맞은 이번 의료봉사에서 단원들은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3천여명의 주민들에게 침이나 뜸을 이용한 한방치료와 함께 준비해간 한약을 나눠줬다.

언어는 다르지만 의료진들의 정성스런 진료에 주민들은 준비해온 음식과 과일 등을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주민 셰르스토바(61·여)는 “몇년간 허리가 아파 고생했는데 침을 맞은 뒤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며 “이곳에서 구하기 힘든 약까지 무료로 나눠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동포들도 통역과 간호보조를 자청하고 나섰다. 통역을 맡은 김금용(金琴用·76·평양출생)씨는 “고국의 한의사들이 이역만리까지 찾아와 의료봉사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 반갑고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봉사단은 또 방문기간 중 현지 보건당국 및 의료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 한의술의 우수성을 알려 큰 호응을 얻었다.

권단장은 “내년에도 캄보디아 우크라이나를 방문, 의료봉사를 통해 국내 한의술의 ‘세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단원〓권용주 김덕곤 김영석 이남구 정현국 오광록 김호순 진선두 김형창 김복해 송근 임진기 노진구 선종욱 양성호 김상우 김성연 김영삼(이상 한의사 18명) 주종필(경희대 기생충학 교수) △행정요원〓성치용 윤대융

〈키르기스〓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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