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희귀혈액형 「바디바바디바」 국내서 첫 발견

입력 1998-10-09 19:35수정 2009-09-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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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혈액형 분류에서 ‘양성(+)’‘음성(-)’이 아닌 혈액형인 ‘바디바바디바(―D―/―D―)’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

서울대의대 한규섭(韓圭燮) 박중신(朴重信) 김병일(金柄一)교수팀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이어서 잦은 유산과 신생아 사망으로 시달려온 B씨(31·경기 부천시 오정구)가 최근 아기를 순산했다고 9일 밝혔다. B씨의 ABO식 혈액형은 A형.

서울대의대측은 “임신부에게는 피의 일부 성분을 교체해주는 ‘혈장교환’을, 태아에게는 파괴된 적혈구를 보충하는 ‘자궁내 수혈’을, 태어난 뒤에는 적혈구를 투입하는 ‘교환수혈’을 실시해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측은 B씨의 혈액형을 지난해 판별해 미국학술전문지에만 발표했으나 ‘순산’에 성공함으로써 국내에 이를 발표했다.

Rh혈액형은 크게 항원 D가 있으면 Rh양성, 없으면 Rh음성. 그런데 바디바바디바는 D는 있지만 누구나 다 갖고 있는 항원인 C, c, E, e가 없는 것. 그래서 C와 E 등이 없다는 의미로 ‘―D―/―D―’로 표기된다. 부모가 지닌 ‘―D―’를 아기가 모두 받을 경우 ‘―D―/―D―’가 된다. 바디바바디바 산모가 이 혈액형이 아닌 남성의 아이를 가지면 산모에게 ‘항―Hro’ 항체가 형성돼 태아의 적혈구를 파괴해 태아가 죽는다. ‘―D―’인자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부부 모두 ‘―D―’인자를 지녀 ‘―D―/―D―’가 나올 확률은 극히 적다.

한교수는 “B씨의 아기는 아버지에게서 ‘―D―’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Rh양성이며 ‘―D―’ 여성과 결혼하지 않는 한 2세를 낳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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