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전쟁/해외유출된 자생식물]「원추리」등 원예용 인기

입력 1998-07-14 19:50수정 2009-09-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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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식물 가운데 외국에 빠져 나가 육종된 식물이 적지 않다.

이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새품종으로 개량되어 역수입되기까지 한다.

대표적인 관상수가 바로 미스김라일락. 이 라일락은 다 자라도 어른의 키를 넘지 않고 잎의 크기도 다른 라일락보다 작다. 1954년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미국에서 화목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이 관상수는 1947년 미국뉴햄프셔대 적십자협회의 한 직원이 한국에 파견 근무중 북한산의 백운대에서 털개회나무 씨앗 12개를 채집해 가져간 것이 기원이 됐다. 뉴햄프셔대 원예학과가 12개의 씨앗중 발아시킨 7개중에서 골라낸 품종이 바로 미스김라일락이 됐다. 미국내 57개 조경수 회사가 묘목 크기에 따라 9∼13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76년부터 국내에 역수입되고 있다.

한국원산의 구상나무(코리안 퍼)는 1917년 미국하버드대 부설 아놀드수목원 직원이 미국으로 가져가 지금까지 15개 품종이 개발됐다.

이밖에 한국산 원추리(헤메로칼리스 코레아나)도 미국으로 건너가 인기있는 화훼 품목으로 팔린다. 중앙대 안영희교수(원예육종학과)는 원추리외에도 한국이 원산지로 표기되어 있는 원예식물로 완도산 호랑가시나무(일렉스 완도엔시스) 회양목(코리안 박스우드) 등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품종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심경구교수(조경학과)팀이 90년대 들어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경수와 원예식물을 조사한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한국이 원산지거나 국내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나 화훼중 4백여종이 이들 지역에 도입됐다는 것이다. 이중 약2백여종이 원예 조경용으로 팔리고 있고 1백여종이 새로 육종됐다고. 씨앗은 19세기 초반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은 일찍부터 유전자원의 확보가 중요하다는데 눈을 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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