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켓시장]상업용은 佛주도 「아리안 로켓」장악

  • 입력 1998년 6월 17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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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로켓시장은 미국과 유럽우주기구(ESA)가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위성발사 로켓을 보유한 러시아 중국 일본을 합쳐 ‘빅5’라 부른다.

프랑스가 주도하는 ESA는 아리안 로켓으로 세계 상업용 로켓시장의 절반 이상을 휩쓸고 있다.

아리안 로켓은 다른 로켓처럼 군사용 미사일에서 용도 변경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상업용으로 개발됐다. 경제성이 좋고 발사성공율도 높다.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천혜의 발사기지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96년에 처음 발사된 아리안Ⅴ는 최대 7t의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만든 우리별1, 2호는 아리안Ⅳ에 실려 발사됐고, 한국통신의 무궁화3호도 99년 아리안로켓에 의해 우주공간에 올려질 예정.

미국의 상업용 로켓은 3두체제다. 공군에서 개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전용한 ‘타이탄’, 육군의 ‘아틀라스’, 해군의 ‘델타’가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민간회사로 이관됐는데 이중 델타와 아틀라스가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맥도널더글러스사는 ‘델타Ⅱ’ 로켓으로 아리안 로켓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상용위성인 무궁화1, 2호가 델타로켓에 의해 발사됐다. 위성이동통신사업을 하는 이리듐사의 저궤도위성을 가장 많이 발사한 것도 델타로켓이다.

제너럴다이내믹사의 아틀라스도 케이프 캐너버럴 우주기지에 발사대를 두 개나 갖추고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타이탄(록히드마틴사)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수주실적이 저조하다.

러시아의 ‘프로톤’ 로켓도 60년대부터 우주정거장 미르를 발사하는 등 2백여회 발사경험이 있지만 타이탄과 마찬가지로 상업용으로 쓰기에는 용량이 너무나 크다.

중국의 ‘장정’(長征)로켓은 잦은 발사실패로 인해 신뢰감이 떨어지는 편. 일본도 69년 델타로켓의 기술을 사들인지 25년만인 94년 H2로켓을 당당하게 쏘아올렸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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