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 14일 국민주 형태로 공모되는 하나로통신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9월 데이콤 한전 SK텔레콤 삼성 현대 대우 등 3백57개 기업이 6천4억원의 초기자본금을 투자해 창립한 제2 시내전화업체. 99년부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시내전화서비스를 실시, 한국통신의 1백년 독점을 무너뜨릴 통신업계의 ‘다크호스’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7천억원의 자본금을 모을 예정이었으나 일부 업체들이 자본참여를 포기, 부족분 9백96억원을 국민주 형태로 공모한다.
이번에 공모되는 하나로통신의 주식은 총 2천만주로 1주의 값은 액면가 5천원에 정보통신출연금 분담액 3백20원을 합쳐 5천3백20원.
동원증권 현대증권 조흥 외환 상업 한일 제일 서울은행 등 8개 금융기관의 본지점에서 청약접수하며 천리안(go hanaro)과 인터넷(www.hanarotel.co.kr)으로도 청약할 수 있다. 개인은 1백주, 법인은 1천주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신윤식(申允植)하나로통신사장은 “같은 업종의 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데이콤이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40만원대와 5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주식이 최초 공모가격인 1만2천∼1만3천원에 비해 4∼30배의 주가상승률을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첨단 유망산업인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가치는 매우 높다”고 말한다.
한국통신이 95년 정부 보유 주식을 국민주 형태로 매각했을 때 입찰에 부쳐 3만∼4만원에 팔린 것에 비하면 하나로통신의 주식은 액면가 수준으로 공모되므로 매우 좋은 조건이라는 설명.
그러나 하나로통신 주식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공모에 이어 올해안에 주주업체들을 대상으로 3천억원의 증자를 실시, 총자본금을 1조원으로 불릴 예정이어서 전체 주식수는 2억주가 된다.
주식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SK텔레콤이나 데이콤처럼 ‘희소가치’에 힘입어 ‘귀족주’가 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로통신이 사업을 시작한 후 3년 연속 흑자를 내야 주식시장에 상장이 가능한데 하나로통신이 2004년부터 흑자를 예상하고 있으므로 빨라도 2007년이 되어야 주식처분이 가능해진다는 것.
전문가들은 “단기차액보다 장기적인 주식투자수익을 기대한다면 하나로통신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