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월드97」폐막…전자상거래SW 대거 등장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6분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시회인 「인터넷 월드 97」이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욕의 제이빗센터에서 열렸다. 코네티컷주 소재 메클러미디어사가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지난 93년에 처음 열렸을 때만 해도 관람객이 2천5백명에 그친 변변찮은 전시회였지만 올해는 6만여명이 몰려올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인터넷 이용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인터넷 산업의 열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메클러미디어사는 원래 출판사로 출발했으나 「internet.com」이란 인터넷주소를 차지하면서 유명해졌고 「인터넷월드」 「웹위크」 등 잡지를 내면서 인터넷월드 전시회를 주최,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한국종합전시장(KOEX)의 두 배가 넘는 맨해튼 제이빗센터에는 6백50여업체가 출품한 인터넷 관련 신제품들과 이를 구경하러 세계에서 몰려든 비즈니스맨들로 북적댔다. 올해 인터넷 월드의 초점은 단연 전자상거래. 메클러미디어사의 앨런 메클러회장은 『지난해만 해도 어떻게 인터넷에 접속하는지가 관심사였지만 올해는 인터넷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가에 업체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 인텔 사이베이스 컴퓨서브 아메리카온라인 등이 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화려하게 전시했다. 인터넷폰과 인터넷 보안제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특히 AT&T 스프린트 GTE 등 통신업체들은 인터넷을 고속으로 이용하는 제품과 인터넷폰을 경쟁적으로 출품했다. 인터넷폰과 인터넷보안에 뛰어난 기술을 지닌 이스라엘 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폰을 고안한 보칼텍사를 중심으로 20여업체가 「이스라엘관」을 따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월드에서는 컴퓨터와 관련 제품 전시회인 컴덱스와 달리 벤처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맨해튼 23번가 남쪽에 수백개나 몰려 있는 「실리콘앨리」의 벤처기업들이 기발한 소프트웨어와 컨텐트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아쉽게도 이번 전시회에 국내업체는 한군데도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의 외환위기로 국내에서 찾아온 관람객도 거의 없어 썰렁한 느낌마저 들었다. 재미교포 곽훈(하워드 곽)씨가 운영하는 하이테크미디어사가 전자상거래에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주소록을 책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코너(www.shopguide.com)가 눈에 띄는 정도였다. 〈뉴욕〓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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