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초등생에 장기기증…환자6명 이식수술 성공

  • 입력 1997년 11월 12일 19시 51분


뇌사상태에 빠진 초등학생의 부모가 아들의 장기를 기증해 6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지난달 30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투신, 뇌사상태에 빠졌던 모현민(牟賢旻·12·광주 금호초등학교 6년)군. 현민군은 양돈업을 하는 아버지 모광택씨(38·전남 나주시 남평읍)가 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앉게 되고 선수로 활약하던 학교 배구부마저 해체되자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던 것. 아버지 모씨는 현민이가 광주남광병원에서 최종 뇌사판정을 받자 6일 나주 남평교회 신부님의 조언에 따라 가족들을 설득해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모씨는 8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중앙병원에 장기이식수술을 의뢰했다. 현진이의 두 눈과 심장 간 신장 등을 환자 6명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 모씨는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현민이의 몫까지 살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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