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로봇축구 종주국 경쟁…한국과기원 「세계연맹」결성

  • 입력 1997년 10월 31일 08시 02분


프랑스 월드컵축구대회 최종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마이크로로봇 축구의 종주국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로봇 축구는 가로 0.9m 세로 1.3m의 경기장에서 7.5㎝ 크기의 정육면체 마이크로로봇 3대가 한팀을 이뤄 벌이는 경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95년 이 경기를 창안해 올해로 두번째 세계대회를 연데 이어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7월 파리에서 제3회 마이크로로봇 월드컵축구대회를 열어 로봇축구의 종주국 위치를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과기원은 지난 6월 세계 33개국이 가입한 세계로봇축구연맹(FRIA·회장 김종환과기원교수)을 결성했다. 이에 일본은 『로봇축구는 95년 일본이 처음으로 시작했다』며 종주국 주장을 펴는 동시에 지난해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능이 동원된 「로보컵」이라는 세계대회를 열었다. 일본은 소니사 등 대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참가비 전액을 지원해 이 대회에 일부 FRIA회원들까지 참가시킨데 이어 정기적인 국제대회를 발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은 또 프랑스를 설득해 내년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에 「로보컵」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한국의 제3회 마이크로로봇 축구대회를 겨냥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김회장은 『로봇축구의 종주국 자리를 두고 일본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며 『종주국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부 및 기업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