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랜만에 외식을 한 김모씨(37)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코코스를 찾은 김씨는 비프스테이크와 햄버거스테이크 각 1인분씩 그리고 어린이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그런데 종업원은 수첩에 받아적지 않았다. 대신 전자수첩 같은 기계를 들고 손가락으로 콕콕 눌렀다. 주문을 받은 종업원은 주방쪽으로 가지도 않았다. 김씨는 『내가 제대로 시킨건가…』하고 의아해 했다.
하지만 음식은 주문한지 10분만에 테이블에 놓였다. 입맛에 따라 다르게 주문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김씨는 서비스의 「신속성」에 놀랐다. 음식과 함께 계산명세서도 테이블에 도착했다.
「컴퓨터시스템으로 주문에서 계산까지」.
코코스와 스카이락은 종업원이 펜으로 주문을 받아적지 않는다. 대신 메뉴가 들어있는 무선 핸드터미널로 처리한다. 주문내용은 즉시 주방으로 출력돼 조리에 들어간다. 주문한 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길어야 10분.
베니건스의 종업원은 주문을 받아 적지만 주방엔 가지 않는다. 홀에 있는 단말기 「웨이팅스테이션」에 주문내용을 입력할 뿐이다. 입력이 끝나면 종류별로 조리할 음식이름이 주방의 프린터로 출력된다.
베니건스의 POS시스템은 주문에서 조리까지 시간을 크게 줄였다. 덕분에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타임그런치」서비스를 한다.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이지만 주문후 10분이 지나도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는다. 계산할 때도 일일이 무엇을 먹었나 확인하지 않는다. 메뉴별 종업원별 결산을 리얼타임으로 하기 때문에 매출관리도 한결 편하다.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T.G.I.프라이데이는 음료 3분, 샐러드 7분, 주음식 10분 등으로 서빙시간을 정했다. 손님이 「뜨겁게」 「미지근하게」식으로 까다롭게 주문할 수도 있다. 역시 서빙내용에 불만이 있으면 음식값을 받지 않는다. 외식업체의 정보화에 따른 변화는 이미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
〈이 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