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인터넷폰 발달사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미국 동부 메인주의 사업가인 스콧 패인과 캘리포니아 출신의 변호사 레니는 95년 2월 이스라엘 보칼텍사가 첫선을 보인 「인터넷폰 1.0」이란 소프트웨어로 채팅을 하다 결혼에 골인했다. 그들이 처음 사랑을 속삭일 때만해도 인터넷폰은 양쪽에서 모두 컴퓨터를 켠 뒤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를 작동시켜야만 통화가 되는 PC 대 PC방식이었다. PC 대 PC방식이란 음성을 이진부호로 바꿔 음성데이터를 만든 뒤 이를 압축, 인터넷을 통해 상대방 컴퓨터로 직접 전송하는 방식. 그나마 양쪽 사용자가 서로 다른 인터넷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통화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인터넷폰을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채팅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옛날 얘기. 지난해 8월 미국 GXC사가 컴퓨터에서 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PC 대 전화방식의 인터넷폰 기술을 개발한 이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 것. 보칼텍사는 지난해 10월 전화 대 전화방식의 인터넷폰 기술을 선보여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전화만으로 인터넷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미국 IDT GXC사와 호주 오즈이메일사 등도 연달아 전화 대 전화 방식의 인터넷폰 개발에 성공, 상용화 경쟁에 불을 붙였다. 2년6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장족의 발전을 이룩한 인터넷폰 업계는 이제 음성데이터의 효율적인 압축에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 제한된 인터넷회선으로 한꺼번에 얼마나 많은 통화를 연결시킬 수 있느냐에 인터넷폰의 상업적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홍중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