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해커(전산망 침입자)」가 최근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PC통신을 소재로 한 영화 「접속」의 시작부분을 강렬하게 장식하는 노래 「세이(Say)를 날려봐」. 3인조 신세대 댄싱그룹인 해커의 대표곡이다.
이 노래 중간중간에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오고 채팅(온라인 대화) 때만 쓰는 말들이 가사에 녹아 있다.
「세이…」는 PC통신 대화방에서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명령어이자 해커의 첫 음반 타이틀명.
이들의 노래에는 「방가운(반가운)」 「어솨요(어서 오세요)」「U(You)」 같은 PC통신 용어가 가득하다. 이들의 댄싱 동작도 특이하다. 마치 컴퓨터를 다루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른바 「컴퓨터춤」을 선보였다. 두 손을 뻗어 컴퓨터 키보드를 치거나 지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동작들로 이어진다.
해커의 리더 조중희씨(22)는 『해커 음악의 특징은 힙합과 경쾌한 랩에 국내에서는 낯선 인더스트리얼 하우스 계열의 테크노 뮤직을 가미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