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문화]인터넷에 미리 멍석 편 9월서울연극제

  • 입력 1997년 8월 13일 08시 28분


단군이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연극페스티벌 「세계연극제 97 서울 경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연극제는 아시아 최초로 유치된 제27차 국제극예술협회(ITI)세계총회의 서울 개최를 기념, 서울을 「연극의 메카」로 일으키기 위해 마련된 문화예술올림픽.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달반 동안 세계 74개국 3천여명의 연극 무용단체 핵심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국내외 공식초청공연 세계마당극큰잔치 세계대학연극축제 등 27개국 1백10개의 공연을 펼치는 사상초유의 무대이기도 하다. 현실에서의 연극제 개막까지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연극제 조직위원회는 마음급한 문화예술팬들은 물론 세계의 네티즌을 위해 인터넷에 연극제 멍석을 활짝 펼쳐놓았다. 세계연극제 홈페이지(http://www.theare.or.kr)의 특징은 국내외 참여단체와 공연내용이 어떤 팜플렛보다 상세하게 수록돼 있어 충실한 문화예술 정보마당 역할을 한다는 점. 화면을 열면 「ITI총회」 「공식초청공연」 「세계마당극큰잔치 97 경기 과천」 「서울연극제」 「베세토연극제」 「세계대학연극축제」 등이 항목별로 떠오른다. 예를 들어 해외공식초청공연 연극부문을 열어 그리스 아티스극단의 작품 「안티고네」를 찾으면 자세한 내용뿐 아니라 연출자 배우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정보를 손에 잡듯 들여다 볼 수 있다. 통신을 즐기는 네티즌을 위해 채팅기능을 둔 것도 독특하다. 방명록과 게시판도 있어 세계연극제에 관한 의견과 연극제 개막후 공연관람평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우리말은 물론 ITI공식언어인 영어 프랑스어로 고루 제작돼 있어 세계의 네티즌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새로운 문화의 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점도 또하나의 특징으로 꼽힌다. 홈페이지 제작을 맡은 박성호 세계연극제 사무국 전산관리실장은 『하루 7백∼1천2백여건의 관객이 활발히 인터넷 무대를 찾고 있다』며 『세계연극제는 사이버공연의 새로운 형식으로도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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