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폭탄」 국내 PC통신 강타

  • 입력 1997년 6월 27일 07시 53분


PC통신 하이텔이 운영하는 인터넷 전자우편시스템에 10만여통의 「메일폭탄」이 배달돼 다른 이용자들이 큰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하이텔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지역에 사는 신원미상의 한 해커가 인터넷을 통해 10만여통의 전자우편을 무차별로 전송했다. 이 바람에 인터넷전자우편을 관리하는 「메일 송수신프로토콜(SMPT)」이 수차례 가동을 멈추면서 일반이용자들이 보낸 전자우편이 하루가 지난 뒤에야 배달되는 등 심각한 체증현상이 일어났다. 하이텔측은 이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강원정보통신과 연결된 전송망을 차단, 해커의 침입을 막았으며 이후부터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확인 이용자가 대량으로 전자우편을 발송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행위는 스팸메일(Spam Mail) 혹은 메일폭탄으로 불리며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텔 관계자는 이와 관련, 『스팸메일에 대해서는 국내에 아직 관련 법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이번 사고는 인터넷전자우편에만 국한된 것이며 PC통신 하이텔을 이용한 전자우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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