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社 해커침입 파장]빌 게이츠 자존심 『먹칠』

  • 입력 1997년 6월 23일 20시 04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회장이 해커침입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20일) 정체불명의 해커가 MS사의 인터넷 사이트에침입했을 때 MS의 기술진들은 처음에는 과다접속 때문에 빚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가볍게 여겼다. 해커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뒤늦게 사태가 심각함을 알고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접속이 끊긴지 3일만인 22일 새벽(한국시간 23일)이 되어서야 겨우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MS사홈페이지(www.microsoft.com)는 방문객만 세계에서 하루 1백만명, 접속 횟수 8천만여건에 이른다. 특히 이번에 해커가 「공격」의 명분과 통로로 삼았던 문제의 「윈도NT서버」는 MS사가 인터넷 구축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판촉을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 윈도NT서버를 인터넷 서버 소프트웨어로 쓰고 있는 기업 연구소들도 언제든지 똑같이 해킹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MS사는 윈도NT 서버에 있는 「인터넷 인포메이션 서버(IIS)」의 버그를 고쳐주는 수정(패치)프로그램을 긴급 개발,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파일명 「iis―fixa(i).exe」).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승승장구해왔던 MS사도 정체불명의 해커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함에 따라 보안문제를 개선하고 소프트웨어 버그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김종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