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 왜 잦나]북극서 온 찬공기-따뜻한공기 충돌

  • 입력 1997년 6월 1일 20시 25분


1일 오후 전국적으로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 초속 10m의 강한 돌풍과 함께 폭우가 내린 것은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내린 것도 똑같은 이유. 이같은 현상은 최근 우리나라 대기상층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북극지방에서 흘러들어온 매우 찬 공기가 지상 가까운 곳으로 내려와 지상의 따뜻한 공기와 자주 만나면서 생기는 것이다. 온도차가 큰 두 공기가 지상 10㎞ 지점의 낮은 곳에서 만나면 찬공기가 내려가고 더운 공기가 올라가는 급격한 대류현상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돌풍이 불고 두 기류의 양(+)음(―) 전기가 서로 접촉하면서 천둥 번개가 치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달 상순까지 상층대기의 찬공기가 계속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면서 대기불안정상태를 유발, 평년보다 기온이 내려가고 4일경에도 소나기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둥 번개가 칠 때는 벼락 피해를 막기 위해 큰 나무와 전봇대밑을 피하고 승용차의 라디오를 꺼 안테나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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