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학계,「죽음의 독감」특효약 개발 한창

입력 1997-03-18 08:47수정 2009-09-2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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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독감이 지구를 덮칠지 모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스페인 독감보다 더 지독한 최악의 독감이 중국 남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한 데 이어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도 최근 『「죽음의 독감」이 내년이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김병희기자] 지금까지 최악의 독감 참사는 지난 1918년 스페인에서 새로운 독감바이러스가 출현해 3개월 사이 1차 세계대전 사망자수의 2배에 달하는 2천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후 홍콩A형(68년) 소련형(77년) 등이 나타났으나 최근 20년간은 비교적 잠잠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가 오히려 폭발적 발병의 직전 상태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변형 독감 출현에 대한 우려가 이처럼 심각한 가운데 독감 치료제와 새로운 백신 연구가 활발하다. 영국과 미국에서 내년 초와 99년에 각각 두 종류의 치료제가 나오고 3,4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백신이 개발될 전망이다. 치료제 개발은 호주의 피터 콜만박사와 재미한국인 김정은박사팀이 현재 임상실험 단계에 있다. 유행성 독감이 무서운 것은 사람 동물 모두에게 침입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서로 유전자를 교환, 전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를 만들기 때문. 이론적으로 2종의 바이러스는 2백56종의 다른 바이러스를 만들어내 여기에서 기하급수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 그동안 치료제가 발병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도 이때문이다. 콜만박사는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로 감염되는 데는 바이러스 껍질에 있는 「뉴라미니다제」라는 효소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착안, 이 단백질의 구조를 밝히고 80년대 초 단백질 작용을 억제하는 새로운 약을 개발했다. 이 약은 현재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 중이며 내년 초 영국 글락소사가 시판할 예정. 김정은박사가 지난 1월말 발표한 독감바이러스 특효약도 콜만박사의 것과 원리는 같다. 콜만박사의 약이 코의 비강에 뿌리는 분무제로 개발된데 비해 김박사는 약의 화학적 구조를 바꿔 먹는 약으로 만들었다. 이 약은 호프만 라 로시사가 99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아비론사와 국내 한효과학기술원 생명과학연구소 성백린박사도 각각 새로운 독감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쓰이는 주사제 백신이 우리 몸에 G급 항체를 만드는 불활성 백신인데 비해 이들 예방약은 살아있는 독감 바이러스를 이용, 더 효과적인 A급 항체를 만들어주는 게 특징. 성박사는 『독감 생백신을 개발해 현재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며 『사용하기 쉽게 코속에 뿜는 형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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