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星姬기자] 「NC(네트워크 컴퓨터)냐, PC(개인용 컴퓨터)냐」.
컴퓨터 시스템의 판도를 뒤바꿀 차세대 컴퓨터 시스템으로 지목되는 NC가 예상보다는 기업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올해 컴퓨터 시스템을 채택하려는 사람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 최근호는 NC의 유용성은 과장됐으며 NC의 운용에는 PC만큼의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NC는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중앙컴퓨터에 저장해놓고 사용자들은 데스크톱을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만 가져다 쓰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올해 컴퓨터 시장에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NC의 등장은 PC로 세계를 정복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텔사에 대한 오라클(소프트웨어) 선(서버) IBM(컴퓨터 본체) 등 3개 공룡급 컴퓨터 회사의 사운을 건 도전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NC를 주창하는 회사들은 NC의 가격이 중급 PC의 4분의 1 수준인 5백달러선에 불과한데다 PC 한대당 사용자의 유지 훈련 등에 드는 비용이 연간 1만3천달러에 달하는 반면 NC는 이같은 비용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금년초 첫선을 보인 NC의 가격은 1천달러 선으로 하급 PC의 가격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NC는 모든 프로그램을 담은 중앙컴퓨터와 데스크톱을 일일이 연결해야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이 구형 PC를 신형 PC로 교체하는 비용과 맞먹는다는 것.
더욱이 NC는 PC보다 데스크톱 관리는 쉬울지 모르지만 모든 자료가 중앙컴퓨터에 집중돼있기 때문에 중앙컴퓨터와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점검 비용이 PC 관리 비용의 배가 든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결국 「NC냐, PC냐」의 문제는 사용자들의 치밀한 저울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