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정보화캠페인]떠오르는 「벤처기업」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4분


우체국 직원이 없어도 소포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컴퓨터 「우정무인창구」 시스템을 개발해 정보통신부에 공급한 삼경정보통신㈜. 여사장 金惠貞(김혜정·36)씨가 이끄는 이 회사는 최근 중소기업관리공단이 공인한 우수중소기업으로 뽑혔다. 석유화학 제품의 특성을 로봇이 24시간 자동분석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 시장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 전략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정보화하자는 것. 회사 설립 4년만에 5천만원이던 자본금은 여덟배인 4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사장의 학력은 방송통신대 졸업, 직원의 대부분은 전문대 출신. 그러나 재빠르게 틈새 시장을 뚫고 맹공격한 투철한 「벤처 정신」이 신데렐라같은 성공을 낳았다. 지난해 매출액 5백억원으로 정보통신계 중견기업이 된 ㈜팬택(사장 朴炳燁·박병엽·34). 91년 자본금 6천만원으로 설립된 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목표로 만들어낸 초소형 무선호출기가 히트하면서 동남아 무선호출기시장의 30%를 장악했다. 일본에서 불붙기 시작한 개인휴대전화(PHS)시장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 1백만대의 단말기를 수출하는데 성공,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1년반전 인터넷 전문회사로 출발한 웹인터내셔널㈜. 당시에는 尹錫敏(윤석민·30)사장과 10여명의 직원, 자본금 5천만원이 고작이었으나 지난해 기업용 「인트라넷 오피스 1.0」 소프트웨어가 크게 히트하면서 단숨에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일제당과 한국통신 등 굵직한 회사의 전산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는 등 파죽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직원 56명중 90%가 엔지니어. 「신기술로 승부한다」는 이 회사에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포항공대 출신의 고급인재가 앞다퉈 몰리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