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랑행위 『7초면 끝』…「최고의 정력제」 넌센스

  • 입력 1996년 12월 2일 19시 59분


「朴京娥기자」 「호랑이는 7초짜리?」. 호랑이뼈가 중국 대만 한국 등지에서 정력제나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져 멸종위기에 있는데다 마지막 남은 인도네시아의 호랑이종(種)이 수난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40년대 발리호랑이가 멸종됐으며 자바호랑이도 지난 80년대말 완전히 사라져 수마트라호랑이만이 남아 있다. 자연보호를 위한 세계기금(WWF)의 인도네시아지부 통계에 의하면 그나마 남은 수마트라호랑이도 5백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90년부터 보호법을 선포, 호랑이를 보호하고 있지만 연간 14마리 정도가 극성스런 밀렵꾼들에 의해 희생되는 현재 상황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앞으로 50년뒤 쯤이면 씨가 마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WWF가 파악하고 있는 전세계의 호랑이 숫자는 약7천2백마리. 아시아권에는 인도의 벵골호랑이 약3천마리가 있고 인도네시아 호랑이를 제외한 동남아시아의 호랑이 숫자는 2천5백마리 이하다. WWF는 최근 코닥필름이 수마트라호랑이 보호기금으로 2만1천달러(약1천6백30만원)를 기부했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지난 70∼93년 사이에 수입한 「뼈」가 모두 3천9백94㎏이라는 「부끄러운」 통계도 밝혔다. 보통 호랑이 한마리의 뼈 무게가 10㎏정도인 점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호랑이가 희생됐는지 알 수 있다. 『7초만에 사랑행위를 끝내는 호랑이의 뼈가 어떻게 정력제가 될 수 있습니까』 WWF 인도네시아 지부장 아구스 푸르노모는 호랑이뼈가 정력제로 쓰이는 게 아주 우습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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