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추기경 추가임명 기대 北인권 개선에 관심을”

  • 입력 2005년 4월 2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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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계는 20일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선출을 환영하며 한국인 추기경 추가 임명을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주교계는 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아직 한국을 한번도 다녀간 적은 없지만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 천주교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줄 것이라는 소망을 나타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새 교황님 베네딕토 16세에 대해 온 세계 사람들은 가장 이상적인 교황, 가장 이상적인 종교지도자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새 교황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바티칸에서 열릴 베네딕토 16세 즉위 미사에 꼭 참석하고 싶다”면서 “새 교황을 처음 알현할 때 한국 교회에 새로운 추기경을 임명해주도록 청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최창무 대주교는 이날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 목자가 되신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들과 신자들은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도 이날 오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교황 선출 축하 미사 강론을 통해 “새 교황님도 전임 교황님과 마찬가지로 세계 평화와 인류 복지, 인권 증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북한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선종하셨다”면서 “새 교황께서도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 신장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한국 천주교의 교세로 볼 때 하루 빨리 새 추기경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2년부터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인연을 맺고 그의 저서 ‘이 땅에 소금’ ‘하느님과 세상’ 등을 번역 출간한 정종휴 전남대 법대 학장은 “베네딕토 16세는 한국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정통 신학자”라면서 “번역서마다 한국인을 위한 서문을 따로 써주실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사정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천주교는 25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교황 즉위 경축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 또 전국 각 성당에 통일된 디자인으로 교황 선출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로 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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