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순직경관 ‘십시일반 동료애’ 7억 모금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42분


전국의 경찰관들이 지난달 1일 이학만씨(35)에게 살해된 서울 서부경찰서 소속 심재호 경위(32)와 이재현 경장(27)의 유가족을 위해 7억1000여만원을 모금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국 14개 지방경찰청과 233개 일선 경찰서에서 모금활동을 벌였으며 두 유가족에게 최근 똑같이 3억5000여만원의 성금이 전달됐다고 6일 밝혔다.

심 경위의 부인은 현재 보증금 3000만원의 전세방에서 네 살배기 아들과 생후 9개월 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이 경장 유가족도 각종 보상금과 위로금, 퇴직금을 합쳐 4600여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2만4000여명 전원이 참석하는 등 전국 경찰의 80% 이상이 성금 모금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경찰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직무상 숨진 경찰관을 위한 사망보상금을 현실화하는 순직경찰관사망보상법 등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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