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병예방센터 검사결과 “한국조류독감 인체감염 안된다”

  • 입력 2004년 2월 26일 15시 04분


코멘트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동남아 지역의 조류독감과 달리 인체 감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의뢰한 검사결과 한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된 흔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감염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 CDC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에서 공수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유전자 검사 △동물 실험을 통해 인체 감염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동남아의 조류독감과 달리 바이러스가 매개체를 옮겨 다니며 돌연변이를 일으킨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인체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지에서는 조류독감 발생 지역에 투입된 인력이 맨발로 걸어 다니는 등 보호 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고 몸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조류독감 발생지역에 들어갈 때마다 우주복과 같은 보호 장구를 매번 새로 착용하고 한 번 사용 한 뒤에는 소각해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측 설명.

또 한국의 조류독감은 동남아의 조류독감과 기원과 성질이 달라 만에 하나 감염된다 하더라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DC의 동물실험 결과 한국 조류독감에 감염된 족제비 생쥐 페럿 등은 콧물을 흘리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보였으며 시중의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면 즉시 치료가 가능했다. 베트남 태국 등의 조류독감은 일반 항바이러스제는 듣지 않으며 스위스 로슈사가 개발한 '타미플루에'로만 치료가 가능하다.

김문식(金文湜)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론적으로 생닭을 먹어도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증명됐다"며 "그러나 동물끼리는 여전히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동물에 대한 방역 및 유통차단 조치는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