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김수환 추기경 “파병결정은 전쟁예방 위한 것”

  • 입력 2003년 3월 28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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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사진)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라크전 파병과 관련된 견해를 밝혔다.

김 추기경은 파병 문제로 심하게 국론이 갈려있는 것과 관련, “정부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깊은 뜻, 짐작컨대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북핵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기 위해 파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파병을 한다고 해도 전쟁에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전후 복구와 치료 목적으로 공병이나 의료부대를 보내는 것에 대해 한마디로 ‘파병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선 얼른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북한이 현재 반전 무드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추기경은 그러나 이라크전쟁에 대해 “미국이 전쟁을 통해 자기들이 추구하는 평화를 이룩하겠다고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국민이 피를 흘리고 파괴되는 것을 생각할 때 평화를 얻는 전쟁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 추기경은 출범 한 달을 넘긴 노무현(盧武鉉) 정부에 대해 “처음엔 염려스럽게 봤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자신들의 본 노선을 수정하는 것을 보고 역시 책임 있는 자리에 가면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녹음된 대담은 29일 오전 8시10분에 방송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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