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이것이 궁금]<7·끝>도심진입 우회로는?

  • 입력 2003년 2월 19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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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직전 폐쇄될 예정인 청계고가도로. 오전 출근시간대여서 도심 방향은 차량이 꼬리를 무는 반면 반대쪽은 한산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7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직전 폐쇄될 예정인 청계고가도로. 오전 출근시간대여서 도심 방향은 차량이 꼬리를 무는 반면 반대쪽은 한산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회사원 김인술씨(33)는 매일 청계고가도로를 이용해 승용차로 도심의 직장에 출근한다. 김씨의 출근 코스는 동부간선도로∼군자교∼천호대로∼청계고가∼광교. 오전 7시경 집을 나와 평균 1시간이면 사무실에 들어선다. 외근이 많아 승용차를 이용한 출근을 고집하는 그는 곧 이동로를 바꿔야 한다.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6월 말부터 청계고가가 폐쇄되기 때문이다.》

▽청계(고가)로 통행 차량〓서울경찰청의 2001년 교통량 조사에 따르면 청계고가와 청계천로의 통행 차량은 하루 16만8556대. 오전 러시아워(7∼8시)에는 양 방향으로 7757대가 오간다. 이 중 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4500여대의 차량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지가 청계천 교통대책의 핵심이다.

하루 10만2746대가 다니는 청계고가는 승용차만 다닐 수 있어 두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의 80% 이상이 승용차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회로〓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하루아침에 승용차를 버리기가 쉽지 않은 데다 마땅한 우회도로를 찾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

우선 기존 방식대로 천호대로∼청계천로를 이용하는 정공법(正攻法)을 생각해보자. 청계천로는 복원공사 후에도 왕복 8개 차로 중 4개 차로가 남는다. 그러나 청계천로는 이미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18㎞를 밑돌 정도로 정체가 심하다는 게 약점이다.

다음은 천호대로에서 청계천로 위쪽의 하정로∼왕산로∼종로로 들어오는 방법과 청계천로 아래 마장로 또는 왕십리길을 타고 도심으로 진입하는 방법. 하지만 서울시의 가상실험 결과 왕산로와 왕십리길은 공사 후 시간당 교통량이 각각 23%와 38%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꽤 돌아가지만 강변북로나 광나루길, 중랑하수처리장 앞길에서 성수대교 북단∼용비교∼두무개길∼도심으로 들어오는 코스도 있다. 6월 말 확장공사가 끝나는 4차로의 두무개길은 도심 진입로가 한강로 반포로 한남로 등 3개나 돼 많은 차량이 이용할 전망.

서울 동북부 주민들은 교통신호를 많이 받긴 하지만 미아로∼동소문로∼창경궁로∼도심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대중교통수단〓‘나만의 우회도로’를 찾아낸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 모든 도심 진입로는 통행속도가 비슷해진다. 그것도 교통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하향 평준화’를 피할 수 없다.

시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개선해 승용차 운전자를 흡수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도봉로 미아로와 천호대로에서 이어지는 하정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해 현재 시속 18㎞인 노선버스의 속도를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도심을 통과하는 지하철 2, 4, 5호선도 승객이 많아 출발이 더딘 출퇴근 시간대에 전동차를 추가로 편성해 운행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음성직 시 대중교통개선정책보좌관은 “서울의 버스나 지하철은 지금보다 더 빠르고 편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서울시가 제시한 청계(고가)로 우회방안
지역기존 노선우회 노선
동북부(도봉 강북 노원 등)*동부간선도로→군자교→천호대로→청계고가→도심*동부간선도로→월릉IC→북부간선도로→내부순환로(마장IC)→청계고가→도심*동부간선도로→중랑교→망우로→왕산로→종로→도심*동부간선도로→월계1교→미아로→동소문로→창경궁로→도심
동남부(강동 송파 등)*천호대교→천호대로→청계고가→도심*천호대교 북단→광나루길→성동교→왕십리길→을지로→도심*강동대로→올림픽대교 남단→올림픽대로→동호대교 남단→금호터널→동호로→도심
강남(강남 서초 등)*강남대로→한남대교→한남로→남산1호터널→도심*강남대로→한남대교→한남로→소월길→도심*강남대로→한남대교→한남로→이태원길→반포로→남산3호터널→도심*우면산터널(10월말 개통)→반포로→반포대교→남산3호터널→도심
강남지역 우회노선은 청계천 복원공사 후 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남산1호터널 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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