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볼트 짜릿한 세계新, 대구 해피엔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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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계주 우승… 2관왕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폐막… 45만 관중 ‘성공 드라마’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던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자메이카의 남자 400m 계주 세계 신기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달린 자메이카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04를 기록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국이 세웠던 세계 기록(37초10)을 0.06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이로써 세계기록 없이 끝날 것 같았던 대구 대회는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소중한 세계 신기록 한 개가 작성되며 일정을 마감했다.

자메이카는 단거리 강국 미국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며 1997년 그리스 아테네,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2007년 일본 오사카에 이어 역대 네 번째 ‘노 세계 신기록’ 대회 개최국으로 전락할 한국을 극적으로 구했다. 남자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한 볼트는 전날 남자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우승해 2관왕이 됐다.

202개국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의 육상 축제로 벌어진 대구 대회는 9일간 44만6305명의 팬이 찾아 관중 수에서도 성공적이었다.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25만4000명, 2009년 베를린 대회 때 39만7000명을 압도했다. 역대 최대 관중은 1997년 아테네 대회의 73만 명.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복용 사례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아 ‘약물 클린’ 대회로 평가받았다. 한국은 역대 세 번째 ‘노 메달 개최국’이 됐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국 신기록 4개를 세워 그나마 희망을 봤다. 제14회 대회는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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