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가 우사인 볼트 버금가는 스프린터? 프랑스 신성 음바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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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최고 축구선수들의 경연장인 월드컵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무대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프랑스의 ‘무서운 10대’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아로 새기고 있다.


프랑스는 1일(한국시간) 카잔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무려 7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속에 4-3의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음바페는 전반 13분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면서 약 50m를 질주한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엄청난 스피드에 상대 수비수가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파울뿐이었다.


독일 언론인 베르너모젠포스트는 “음바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38㎞/h였다. 세계 육상 아이콘인 우사인 볼트가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9.58초로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 평균 속도는 37.58㎞/h였다. 당시 볼트의 순간 최고 속도는 44.72㎞/h로 엄청났는데, 음바페의 스프린트는 볼트가 연상될 정도로 대단했다”며 놀라워했다.


프랑스는 음바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골로 연결시켰다. 팀의 선제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음바페는 2-2로 맞선 후반 19분 직접 역전골을 터뜨린 뒤 4분 뒤(후반 23분) 추가골까지 넣으면서 팀의 8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대 나이의 선수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 이후 처음이다. 맨 오브 더 매치(MOM)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프랑스의 상대가 10년간 세계 최고 스타로 군림해온 리오넬 메시(31)가 버틴 아르헨티나였다는 점에서 음바페의 활약상은 더 돋보였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지난 6월 21일 페루와의 C조 조별리그에서 결승골을 폭발하며 팀에 승리(1-0)를 안긴 바 있는데, 이는 프랑스의 월드컵 최연소 골(19세183일) 신기록이었다. 종전기록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20세 246일의 나이로 골을 넣은 트레제게였다.


엄청난 스피드와 골 결정력 등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음바페를 향해 ‘제2의 티에리 앙리’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앙리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손꼽히는 전설적인 선수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2골이나 넣어서 기쁘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월드컵에서 할 수 있는 한 멀리 나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음바페가 월드컵 출전 수당을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한다는 소식이 프랑스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그의 인성까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에서 1경기당 1만7000파운드(약 250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카메룬 출신인 그는 단순히 돈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스케줄에 여유가 있을 때 재단을 찾아 어린아이들과 시간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음바페가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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