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 日팬도 민망 “사무라이 블루 최악,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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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9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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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페이스북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페이스북
일본 축구대표팀의 노골적인 ‘공 돌리기’에 자국 팬들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일본은 29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폴란드에 0-1로 졌으나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같은 조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으면서, 일본은 콜롬비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과 세네갈은 나란히 1승1무1패가 됐다. 양 팀은 승점 4점, 득실차 0, 득점 4골 모두 같았다. 하지만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섰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 6장, 세네갈은 4장을 받았다.

일본은 이날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줘 조별리그 탈락 위기였다. 하지만 세네갈 역시 후반 29분 실점하면서 일본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다. 이 소식을 접한 후 일본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 보내기에 집중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지만 일본은 아랑곳하지 않고 ‘실리’를 챙겼다.

일본열도는 일단 3번째 16강 진출에 환호했다. 하지만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더티 플레이’로 거둔 성과라며 폄하하는 이도 꽤 많다.


일본 팬 일부는 야후재팬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사무라이 블루’라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애칭이 부끄럽다는 지적이 많다.
“저런 사무라이 블루는 보고 싶지 않다”, “이런 대표팀에 사무라이 블루라는 애칭을 붙여주면 조상님도 화낸다”,“사무라이가 취할 전술이 아니다. 보기 흉했다”

감독의 판단 실수를 지적하는 이도 많았다.
“세네갈이 따라붙으면 어쩔 뻔 했나, 차라기 공격하다 지는 편이 깨끗”, “주전 6명을 교체하다니, 제정신?”, “남은 시간 생각하면 리스크가 너무 컸다. 이래서 토너먼트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최악의 시합. 볼썽사납다”

이밖에 “이번대회 최악의 경기였다”,“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공 너무 돌려 NHK의 콜롬비아 전으로 채널 돌렸다”, “결과만 좋으면 끝? 세계 축구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다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결과를 위한 선택을 이해한다며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반응이 훨씬 더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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