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윤빛가람, 승부조작 혐의 벗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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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21·경남)과 홍정호(22·제주)가 프로축구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벗었다.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희성)는 3일 이들 2명에 대해 불입건 조치를 내렸다. 홍정호는 지난해 6월 6일 제주-서울 경기에 출전했던 동료 김모 선수(24·구속 기소)로부터 승부조작 참여 제의를 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빛가람은 지난해 10월 9일 경남-서울 경기를 앞두고 동료 김모 선수(25·불구속 기소)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의 이번 발표로 홍정호는 다시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조광래 감독은 8월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윤빛가람은 대표팀에 포함시켰지만 홍정호는 제외했다. 조 감독은 두 선수의 혐의 내용을 알아본 뒤 윤빛가람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홍정호에 대해서는 검찰이 직접 "수사가 끝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혹시나 홍정호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대표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홍정호가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수비라인이 변했다. 중앙수비수를 맡고 있던 홍정호의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조 감독은 왼쪽 수비를 맡고 있던 김영권을 중앙 수비수로 돌리고 박주호(24·바젤)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해 이번 경기에서 실험해 볼 계획을 세웠다. 조 감독은 "홍정호를 9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3차 예선 때부터 부르겠다"고 밝혔다. 다른 선수들에게 이번 일본전은 홍정호가 없는 사이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3개 구단 선수들이 가담한 승부조작 경기 4건을 추가로 적발해 선수와 브로커 등 13명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이번 사건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검찰이 추가로 밝혀낸 승부조작 경기는 지난해 K리그 제주-서울(6월 6일), 경남-서울(10월 9일), 제주-서울(10월 27일), 상무-전남(11월 3일) 경기다.

검찰은 그동안 9개 구단 21개 경기에서 승부조작 및 시도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선수와 전주 브로커 등 79명을 적발하고 이 중 69명(군 검찰 이첩 포함)을 기소했다. 이 중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는 53명이다.

창원지검 곽규홍 차장검사는 "해외로 도피하거나 잠적한 전주와 브로커는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인터넷을 통한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에 베팅한 혐의가 있어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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