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메르스병원 ‘임금반납 요구’ 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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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 따른 경영난 앞세워… 직원들에게 ‘삭감동의서’ 받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매출이 준 일부 병원에서 직원들에게 ‘임금 반납 동의서’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거쳐 가 지난달 19일 자진 휴원했다가 같은 달 22일 재개원한 경기 용인의 A병원은 6월 임금 지급일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직원들에게 ‘임금 중 20%를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았다. 병원 측은 “메르스로 월 매출의 3분의 1이 감소해 불가피하게 시행했다”며 “급여가 월 200만 원 미만인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했고, 동의서 작성을 원하지 않는 직원은 (동의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대놓고 못 내겠다고 거부하기가 쉬운 일이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도 경영난으로 최근 이사회가 자진 임금 삭감을 검토했지만 노조가 반발해 보류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메르스와 관련된 병원들은 매출이 30∼7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한창일 때는 사회 분위기와 의료진 사기 등을 고려해 이들 병원이 임금 삭감을 적극 추진하지 못했지만, 메르스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메르스병원#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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