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메르스 확진환자 들렀던 목욕탕 CCTV 확인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21시 34분


코멘트
대구의 첫 메르스 확진환자(154번)가 이상 증세 이후 들렀던 대중목욕탕에 266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김모 씨(52)는 13일 오전 9시경 오한 등의 증세가 나타났고 다음 날 오후 1시 반경 집 근처 목욕탕에서 1시간가량 목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가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어 관찰 대상자로 분류한 시간대는 오전 11시~오후 7시. 이 시간대 목욕탕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손님은 266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들의 전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오전 11시~오후 4시 이용자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이날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와 논의해 김 씨의 메르스 발병 시점을 13일로 확정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 28일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왔고 15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고려해 3~10일 김 씨와 접촉한 사람들은 능동 감시 대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자가 격리는 직장 동료 14명 등 62명이며 목욕탕 손님과 경로당 노인, 봉사단체 이·취임식 참석자 등 능동 감시 대상자는 560여 명이다.

한편 이날 김 씨는 고열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여 격리 중이던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상태 악화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