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大 정시 예상 합격선도 줄줄이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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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입시기관 가채점 데이터 분석… 서울대 의대 392~394점 전망
高大경영 385∼391, 延大의예 391∼393점… 인문계 상위권 학과 2∼5점 떨어질듯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휴일인 15일 대형 입시기관들의 대입설명회가 잇달아 열렸다. 특히 이날은 상위권 대학들의 논술고사가 집중돼 수험생 자녀 대신 설명회장을 찾은 학부모가 많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 이사는 “3곳의 대규모 입시설명회 모두 예년보다 인파가 훨씬 많이 몰렸다”면서 “수험생들이 수능 직후에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시험 자체가 어려웠다는 얘기를 듣고 점점 적극적으로 지원 전략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인문·자연계 모두 합격선 하락

입시기관들이 분석한 주요대 상위권 학과·학부의 예상 합격선을 보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지난해에 비해 합격 가능 점수가 뚜렷하게 하락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진학사 등 6개 입시기관이 가채점 데이터를 토대로 추산한 학과별 예상 합격점수(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는 인문계의 경우 서울대 경영대가 가장 높은 391∼393점으로 예상됐다. 인문계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경영대 등 최상위권 학과는 2점 안팎, 상위권 학과는 3∼5점 합격선이 떨어졌다. 이는 인문계 학생들이 치른 국어 B형과 수학 A형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자연계는 서울대 의대가 392∼394점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최상위권 의대들의 합격선이 392∼400점에서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셈이다. 다른 상위권 학과들의 예상 합격선도 일제히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수학 B형이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정도로 너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합격선이 대폭 뛰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 성격이 강하다.

○ 입시전략 수립에 고려할 점은

예상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면서 이날 입시설명회장은 원점수 하락에 대한 불안감과 표준점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대성학원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재수생 김성조 씨는 “가채점을 해보니 9월 모의평가보다 원점수가 9점이나 떨어져 삼수 준비를 시작할 생각까지 했다”면서 “설명회에 와 보니 나만 못 본 건 아닌 것 같아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확인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정시 선발인원이 줄어들면서 정시에서 변수가 많아지는 만큼 지원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능 고득점자 가운데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상당수는 정시 경쟁에서 사라진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시에서 다군은 가군, 나군에 비해 합격선이 다소 높은 대신 추가 합격도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하향 지원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는 중상위권 대학에서 다군 선발의 변화가 많다. 서울과기대와 한국외국어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한 반면 중앙대와 광운대는 자연계열 모집을 가·나군에서 가·다군으로 바꿨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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