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사” 中 선박, 日 영해 침입…군사적 충돌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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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국유화한데 반발해 중국이 14일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양국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총 6척의 중국 해양감시선이 센카쿠 영해(22km)내로 진입해 항해하다 오후 1시 20분쯤 모두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당국에 따르면 일본 순시선은 무선으로 "일본 영해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선박들은 "댜오위다오는 예전부터 중국의 영토다. (적법한) 순찰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맞섰다.

이날 양측 선박 간 충돌은 없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1일 센카쿠를 국유화한 이후 중국 해양감시선이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 안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6척이 한꺼번엔 일본 영해에 진입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사태는 중국 군부의 강경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에선 인민해방군 장성 10명이 나서 "군사투쟁 준비" "댜오위다오 탈환" 등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일본을 압박했다.

뤄위안(羅援) 중국전략문화촉진회상무부회장겸 비서장(소장)은 "중국은 군사적으로 모든 준비를 갖춰야 하며 필요한 경우 댜오위다오를 군사훈련 구역과 미사일 발사 구역에 포함시키고 군사역량이 충분히 쌓이면 최종적으로 섬을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자오중(張召忠) 국방대학교수(소장)은 "영토기선 선포로 댜오위다오 해역이 중국의 영토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중국이 이번에 그은 선은 주권선이자 전쟁선"이라며 영토기선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강경기조는 중국 최고위층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망(新華網)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은 최근 산시(山西)성의 한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주권과 영토 수호를 위해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는 일없이 '군사투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부대는 억지력과 실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이고 군 지도자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군을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움직이는 실세 중 1명이다.

실질적인 군사적 움직임도 있다. 중국은 댜오위다오 상륙을 가상한 대규모 실전 훈사훈련을 벌이며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군사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군사적 압박을 통해 댜오위다오 문제에서 일본의 양보를 얻어내는 게 중국의 의도라는 것. 일본과의 무력 충돌은 상당한 위험 부담을 지는 것이어서 결국 외교적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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