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대마도)에서는 지난 29일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도식이 개최됐다.
쓰시마에는 1948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다수가 떠밀려온 것으로 알려져, 작년에 처음으로 한일 시민이 합동으로 희생자 위령제를 연 바 있다. 올해는 한일관계 악화로 개최를 보류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일 시민들의 조율 끝에 추도식은 이어가기로 했다.
추도식은 희생자 시신이 표류해온 것으로 알려진 쓰시마시 사고(佐護)만에서 개최됐다. 한일 시민 약 60명은 이날 사고만에 건립된 제주 4·3사건 희생자 공양탑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이 공양탑은 쓰시마로 떠밀려온 제주 4·3사건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들을 매장한 현지 주민의 유족이 2007년에 세운 것이다.
추도식에서는 재일교포 시인 김시종(90)씨가 주최자로 인사했다. 김 씨는 4·3사건 이후 탄압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왔다.
한국에서는 15명이 위령식에 참가했다. 제주 4.3희생자 유족회의 송승문(70) 회장은 “앞으로도 정치와 별개로 이런 자리를 갖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같은날 쓰시마 북서부의 한 해안에서는 한일 시민들이 해안으로 떠밀려온 쓰레기를 함께 청소하는 행사인 ‘2019 한일시민 비치 클린업’이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쓰시마시와 부산외국어대학 주최로 개최된 것으로, 부산외대 학생 약 60명과 쓰시마고등학교 학생 약 100명, 그리고 봉사활동자 등 총 33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해류를 타고 해안으로 표류해온 깡통, 스티로폼 및 플라스틱 쓰레기 등을 함께 치웠다.
부산외대는 2003년부터 매년 학생을 대마도에 파견해 현지 주민들과 함께 해안 쓰레기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한일관계 악화 여파로 쓰시마의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지만, 부산외대 학생들은 예년대로 쓰시마에서의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섬 주민들은 부산외대 학생들의 방문을 반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히타카쓰 나오키(比田勝?喜) 쓰시마 시장은 “민간 교류는 계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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