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농민 숨진 채 발견…“원전이 없었다면” 글 남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4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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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소마(相馬)시에서 소를 기르는 50대 남성이 '원전이 없었다면'이라고 쓴 글을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소를 40마리 정도 기르는 농민이며 원전 사고 후 필리핀 출신 아내와 자녀 2명이 필리핀으로 떠난 뒤 혼자서 소를 길러왔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8일 함께 풀을 벨 때 "의욕이 없어졌다"며 "아이들이 함께 있다면 힘을 내겠지만, 이제 데리러 갈 돈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퇴비 창고의 벽에 '원전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이들은 원전에 지지 말고 힘을 내 주세요. (저는) 일 할 기력이 없어졌습니다'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이 남성은 10일경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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