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재선]재선 오바마 첫 행보는 ‘中 포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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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깶20일 동남아 3개국 순방… 미얀마-캄보디아 현직 첫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후 첫 해외순방 국가로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동남아시아 3개 국가를 선택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오바마 대통령이 17일부터 20일까지 태국 방콕과 미얀마 양곤, 캄보디아 프놈펜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무역확대를 통한 경제번영과 일자리 창출, 에너지 및 안보협력, 인권, 지역 및 국제현안 협력 및 가치의 공유 등 광범위한 이슈를 놓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다음 주 호주를 방문하는 데 이어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고 미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대선에 승리한 오바마 행정부 수뇌부가 첫 양자 및 다자외교 무대로 아시아를 선택한 것은 2010년 이후 대외정책 기조인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을 집권 2기에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정권 2기엔 이 지역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내지 포위 전략이 강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 현직 대통령의 미얀마와 캄보디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 양곤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군사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체제 이행에 강력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얀마를 방문한 클린턴 국무장관을 통해 수치 여사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올해 9월 미국을 방문한 수치 여사를 백악관에 초청해 비공개 면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방콕에선 잉락 친나왓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180년을 맞아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 18일엔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만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등 공화당 인사들을 파격 등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특히 집권 2기 국무장관에 공화당 출신의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이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이 거론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의 필립 레인스 대변인은 이날 유력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에 e메일을 보내 “클린턴 장관은 2기 내각이 내년 1월 출범하기 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가 2016년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버락 오바마#해외순방#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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