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바르가스 요사 현실정치 참여시사…“정치문제 참여는 시민 책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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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페루 대선 나섰다 패배…해외 머물며 반체제 작가 활동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페루 출신의 문학 거장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씨(74)가 고국의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1990년 페루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등 한때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주로 해외에서 머물며 저술과 강연 활동에 몰두해왔다.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바르가스 요사 씨는 7일 맨해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작가인 동시에 한 사람의 시민”이라며 “사회와 정치 문제에 대한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시민의 도덕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문학은 삶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정치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르가스 요사 씨는 1980년대 후반 페루 정부의 은행 국유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1990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사실상 현실 정치에서 발을 뺐다. 1992년 계엄령이 선포되자 그는 스페인 시민권을 취득했고 이후 마드리드와 영국 런던 등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해외에 머물면서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거세게 비난하는 등 반체제 작가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남미의 좌파 지도자들을 비판해왔다.

그는 “전자책(e북)이 아닌 종이 책을 선호한다”면서 “내 희망은 신기술 때문에 종이 책이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신세대에게 독서를 권장해야 한다”며 “특히 젊은이에게 문학이 단순지식이 아니라, 특별한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르가스 요사 씨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소설작법과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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