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생각이 다 같을 필요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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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퇴후 처음 김종인 만나… 안보현안 독자적 목소리 강조
더민주 공천신청 마감… 371명 등록
경쟁률 1.51:1로 19대 절반 그쳐

개성공단 폐쇄 등 대북 현안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만났다. 회동 직후 문 전 대표는 ‘두 사람의 안보관에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생각이 다 같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 대표의 정부 비판에 대한 ‘신중론’과 달리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강경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동에서도 문 전 대표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강도 높은 정부 비판 발언에 대해 “정치적인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할 계획이지만, 개성공단 문제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내심 불편한 기색이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투다. 김 대표는 15일 “내가 문 전 대표에게 물어볼 것도 별로 없고, 그 사람 이야기를 들어서 내가 할 일도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7일 문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처음이다. 전화 통화도 한 차례뿐이었다.

한편, 이날 마감한 이번 20대 총선 더민주당 지역구 공천 신청에는 371명이 등록해 2012년 19대 총선(713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쟁률은 1.51 대 1로 19대 때 2.91 대 1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야권 분열로 인해 위축된 더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진 가운데 호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구 8곳인 광주에는 13명이 신청해 1.63 대 1에 그쳤다. 19대 때는 32명이 공천을 신청해 경쟁률이 4 대 1이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문재인#김종인#더불어민주당#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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