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불기둥 보고 만세 부르며 자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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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격참가 병사들 방송 출연해 무용담 늘어놔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장병들이 조선중앙TV와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당시 교전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북한 지도부가 내부 단속을 위한 홍보전을 벌인 것이다.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년을 맞아 준비한 ‘방송모임’ 프로그램에 나온 한 사관(한국의 부사관)은 “우리 영해에 놈들의 포탄이 떨어진 것을 본 우리 눈에서 불이 펄펄 일었고 구령이 떨어지자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사관은 “첫 포탄에 적 탐지기 초소가 날아가고 적 포진지가 박살나고 여기저기서 연방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본 우리는 만세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군관(한국의 장교)은 “그때 우리는 선불질을 하는 적들을 모조리 불살라 잿가루로 만든다는 멸적의 투지로 불벼락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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