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76건 댓글 2만개 추가조작
김경수 보낸 10건중 8건 대선관련… 경찰, 불법 매크로 사용여부 조사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구속 기소)의 혐의는 올 1월 17일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기사 한 건에서 댓글 2개의 추천 수를 조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당시 이틀간 보도된 기사를 추적한 결과 기사 676건의 댓글 2만여 개에 ‘작업’이 이뤄졌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추천 수가 조작된 것이다. 이 과정에 사용된 아이디(ID)는 약 2200개. 김 씨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은 4000여 명. 경찰은 경공모 회원뿐 아니라 일반인 ID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댓글 여론 조작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드루킹 일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도 온라인 기사에 손을 뻗쳤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김 씨에게 인터넷접속주소(URL)를 보낸 기사 10건 가운데 대선 관련 기사는 8건이다. 본보가 일부 기사의 댓글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에 추천(공감)이 수천 개씩 이어지고 부정적 댓글에 비추천(비공감)이 급증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4, 5일 경찰 조사에서 기사 URL을 보낸 경위를 “김 씨가 ‘선플 운동’을 하는 줄 알았다. 여론조작을 하는지 몰랐다”며 기존 의견을 고수했다. 경찰도 참고인인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의원 진술의 진위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 및 계좌 영장 재신청도 김 의원과 관련자 진술 등을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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