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해운 선원들 치료중단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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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1억2000만원 밀려… 급여도 못받아 생활 이중고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구출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드림호와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병원비를 내지 못해 치료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급여를 못 받아 생활고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삼호해운과 선원들에 따르면 선원들을 한 달 넘게 치료해 온 부산 중구 메리놀병원은 최근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과 삼호드림호 선원 2명 등 삼호해운 소속 선원들에 대한 진료비 1억2000여만 원을 받지 못했고 지급 약속도 수차례 어겨 선원보험만으로는 진료를 계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삼호주얼리호 조리장 정상현 씨(57)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해 자비로 진료를 받고 있다”며 “3개월째 월급도 못 받아 생활비도 없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갑판장 김두찬 씨(61)도 “한 사람(석해균 선장)만 영웅시 하는데 우리는 공황 상태에 빠져 있어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퇴원 후에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삼호해운 측은 “회사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어 자금 지원이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삼호해운은 석해균 선장 병원비를 중간정산하지 못해 아주대병원 측과 갈등을 빚었다. 삼호드림호는 지난해 4월 4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돼 216일간 억류됐다 거액의 석방금을 주고 풀려났다. 삼호주얼리호는 올해 1월15일 해적에 피랍됐다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으로 피랍 6일 만에 구출됐다. 삼호해운은 이런 잇따른 악재에다 경영난이 겹쳐 4월 21일 부산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현재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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