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파문]재반격 나선 민주 “경찰 등 공식 보고자료… 靑 더러운 물타기”

  • Array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박영선 폭로 문건에 명시된 ‘07. 9. 21’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관련 문건을 폭로하고 있다(왼쪽 사진). 박 의원이 들고 있는 문건 맨 앞 장에는 ‘07.9.21’이라고 적시돼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문건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박영선 폭로 문건에 명시된 ‘07. 9. 21’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관련 문건을 폭로하고 있다(왼쪽 사진). 박 의원이 들고 있는 문건 맨 앞 장에는 ‘07.9.21’이라고 적시돼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문건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민주통합당은 1일 ‘참여정부가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 “더러운 물타기”라며 즉각 반격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경기 고양을 유세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을 이전 정부(노무현 정부)가 했다는 더러운 물타기는 MB(이명박) 정권다운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쟁점은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진 ‘민간인 사찰’이지, 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경찰 보고’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사찰이 몇 건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현 정부가 국정운영에 반대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시민, 언론기관 등을 상대로 불법사찰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MB-새누리 심판국민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무현 정부 시절에 했다고 청와대가 지적한 문건은 당시 경찰청 감사관실이나 다른 곳에서 만든 공식적인 보고자료”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에 KBS 새노조가 공개한 자료는 공직윤리지원관실 소속이었던 김기현 경정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용 저장장치(USB) 메모리 3개에 담겨 있던 것으로 전체 문서파일은 2619건이다. 김 경정은 노무현 정부 시절엔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에 근무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파견됐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전체 2619건 중 노무현 정부 때 84%인 2200여 건이 작성됐으며 현 정부 들어 작성된 문서 파일은 400여 건뿐이라고 해명하는 것에 대해 “MB(이명박) 정부에서 한 민간인 불법사찰 외 나머지 자료는 경찰 직원인 김 경정이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파견되기 전에 경찰 직무활동과 관련해 작성한 것으로 총리실 근무 시절에 이뤄진 사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가 전날 노무현 정부의 민간인 사찰 사례로 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노조, 2교대 근무 전환 관련 동향 △전국공무원노조, 공무원연금법 개정 관련 반발 동향 △화물연대, 전국순회 선전전 관련 동향 등 세 가지 문건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파업 동향 등은 경찰의 직무 활동과 관련한 말 그대로 통상적인 정보 보고”라고 밝혔다. 모두 적법한 인사와 직무 관련 문서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간인사찰#민주통합당#청와대#한명숙#이명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