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상청이 전국 절반가량인 54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한 2026년 6월 23일, 파리 시민들이 생마르탱 운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에어컨과 선풍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산 냉방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주요 가전업체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유럽 주요 시장에서 냉방가전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휴대용 선풍기의 도매 주문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 폭염에 선풍기 도매 주문 급증
알리바바닷컴은 유럽 8개 주요 시장 가운데 6곳에서 선풍기 주문 증가율이 에어컨 주문 증가율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선풍기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고, 벨기에는 114%, 스위스는 34% 늘었다. 프랑스에서도 휴대용 선풍기 주문이 31% 증가했다.
스페인은 조사 대상 시장 중 유일하게 에어컨 주문 증가율이 선풍기를 앞섰다. 스페인의 에어컨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오래된 주택 구조, 임대주택의 설치 제한, 높은 전기요금, 긴 에어컨 설치 대기 시간 등이 유럽에서 휴대용 선풍기 수요를 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현지 도매업체와 소매업체들이 냉방기기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 소매 판매도 ‘활황’…중국 가전업체 수혜
폭염 적색경보가 내려진 2026년 6월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한 여성이 스카프와 양산 모자로 햇빛을 가린 채 트램을 기다리고 있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이러한 추세는 소매 판매에서도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지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스페인의 선풍기 판매량이 직전 달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6월 냉방기기와 자외선 차단 의류 판매가 전월 대비 100% 늘었다.
메이디, 그리전기, TCL, 하이얼 등 중국 주요 가전업체들도 기후 변화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메이디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포르타스플릿’ 에어컨이 올해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서유럽 지역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으며, 포르타스플릿의 유럽 연간 판매량이 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전기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TCL 에어컨 사업부의 천사오린 사장도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에어컨 제품은 “이미 완전히 품절됐다”고 말했다. ● 중국산 에어컨 수출도 급증
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산 에어컨의 유럽 수출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고 있다.
중국 세관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은 프랑스에 333만 달러(약 51억6400만 원), 독일에 282만 달러(약 43억7300만 원), 네덜란드에 769만 달러(약 119억2500만 원)어치의 에어컨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2%, 69.6%, 139.1%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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