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권 분쟁에 앙심…獨 청소년보호센터에 총격, 6명 살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07시 35분


29일(현지 시간) 독일 슈타데 청소년 센터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후 수사관들이 사건을 정리하는 모습. 2026.06.30 AP 뉴시스
29일(현지 시간) 독일 슈타데 청소년 센터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후 수사관들이 사건을 정리하는 모습. 2026.06.30 AP 뉴시스
독일 북부 도시의 한 청소년 보호 센터에서 2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졌다. 용의자는 생후 3개월 된 딸의 양육권 분쟁을 겪던 45세 남성으로, 경찰은 개인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북부 도시 슈타데(Stade)의 청소년 보호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센터 직원 5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1명도 끝내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건물 안에서 총격을 당했다. 경찰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 직후 경찰은 보호센터 인근 거리를 통제했고, 과학수사대와 사복 경찰관 등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젊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차량을 타고 현장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이들은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면서 은색 메르세데스 차량에 최소 15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흰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운전석에서 쓰러져 있고,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도 담겼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터키계 독일 시민인 45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생후 3개월 된 딸의 양육권을 두고 분쟁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 주범과 여성 공범을 체포했으며, 이후 세 번째 용의자도 구금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목적이나 테러와는 무관하며, 여성 혐오 범죄도 아닌 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여성 살해 사건도, 정치적 배경을 가진 범행도 아니다”라며 “대가족의 비극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의 생후 3개월 된 딸과 아이의 어머니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시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는 시설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보호를 제공해야 할 장소에서 이처럼 심각한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애도를 표했다.

독일은 미국과 비교하면 총기 난사 사건이 드문 국가다. 다만 2023년 함부르크에서는 한 남성이 여호와의 증인 예배당에서 6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016년에는 뮌헨에서 독일계 이란인 18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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