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눈 찢기’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멕시코 남성. 유튜브 채널 ‘이노냥 inoCat’ 영상 캡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눈 찢기’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멕시코 남성이 13일(현지 시간) 사과했다.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튜버 ‘이노냥’님을 비롯한 모든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지난 며칠간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으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독자 660만 명을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은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관람한 뒤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 달라”며 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영상에는 손을 흔들며 셀카(셀프 카메라)를 촬영하는 이노냥의 뒤에서 한 남성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양손 검지로 눈을 길게 찢는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것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이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국내 누리꾼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라몬테스는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FIFA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멕시코 현지 매체 폴리티코도 “미라몬테스가 관중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현지 누리꾼들도 “무례한 행동이며 옳지 않다. 모든 멕시코인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미라몬테스는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에 진심으로 유감”이라며 “깊이 성찰했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로 불편을 드린 점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명확하게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항상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제 행동이 그러한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라몬테스가 회장직을 맡고 있던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협회(CITGEJ) 측은 뉴욕포스트에 “이번 사건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는 회장직에서 해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