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충돌 위험 심각”…24시간내 통과한 유조선 1대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0일 12시 11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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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재봉쇄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재개된 듯했던 이 해협의 항행 또한 사실상 막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국제 해운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1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 휴전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후 계속 봉쇄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인 18일 미국이 휴전 조건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재봉쇄에 나섰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발표하고 약 24시간 동안 실제로 해협을 통과한 대형 상선은 서아프리카 앙골라 선적의 유조선 ‘G서머’호 단 1척에 불과했다. 이 배는 최근 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자신이 중국 소유의 선박이며 중국인 승무원이 탑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과 바깥쪽 오만만 및 인도양, 그리고 왼쪽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을 항해하거나 정박 중인 선박들이 표시돼 있다.마린트래픽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과 바깥쪽 오만만 및 인도양, 그리고 왼쪽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을 항해하거나 정박 중인 선박들이 표시돼 있다.마린트래픽
현지 시간 19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했던 ‘G서머’호는 한때 페르시아만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다시 유턴하여 현지시간 같은 날 오후 7시쯤 해협에 다시 진입했다. NYT는 이 선박이 다른 이름으로 운항하던 2022년경 이란의 핵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 목록에 올랐다고 전했다.

17일 이란이 해협 개방을 선언하자 선박들이 해협으로 몰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듯 보였다. 해양 정보업체 ‘윈드워드’ 보고서에 따르면 18일 총 35척의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 전쟁 전 이 해협의 일일 평균 운송량(138척)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뜻을 밝힌 후 최소 35척의 선박이 회항했다. 회항한 선박 중에는 이란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대형 컨테이너선 4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9척 등이 포함됐다.

19일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위험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며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거나 오판에 따른 충돌 위험이 심각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총 5단계로 구성된 UKMTO 위험 경보에서 최고 단계인 ‘위기’는 “공격이 거의 확실하거나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한편 19일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는 홍해 입구이며 수에즈 운하로 가는 관문으로 통하는 또 다른 핵심 원유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후티 측은 X에 우리가 “바브엘만데브를 봉쇄한다면 어느 세력도 그곳을 다시는 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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