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마크 러팔로를 포함한 할리우드 감독·배우·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 합병 추진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1100억 달러 규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합병 추진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이번 합병이 미국 미디어 산업 내 경쟁을 약화시키고 시장 집중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명에 참여한 이들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창작자들의 기회가 줄어들고, 제작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일자리 압박이 가중되며, 비용 증가와 함께 관객의 선택권도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한에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헐크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마크 러팔로를 비롯해 제인 폰다, 호아킨 피닉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영화감독, 업계 관계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러팔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에도 출연했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말 워너브라더스를 1110억 달러(약 164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결합이 이뤄질 경우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 두 곳과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통합되고, 스트리밍 플랫폼인 파라마운트+와 HBO 맥스도 하나로 합쳐질 전망이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과거 미디어 업계의 구조조정과 기업 결합이 이미 산업 전반에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제작·배급되는 영화 수가 줄어들고, 자금 지원과 배급을 받는 이야기의 범위도 점점 좁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마케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로스 베네스는 “이 서한은 거래 반대자들을 결집시키고 공통의 목표 아래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서한 자체가 거래를 무산시키는 데 기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파라마운트 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일부 창작자들이 제기한 우려를 경청하고 이해하며, 창의성을 보호하고 확장하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역시 업계가 상당한 혼란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스토리텔링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는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결합해 더 많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과감한 아이디어를 지원하며, 다양한 경력 단계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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