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에도 움찔”…이란 어린이들 덮친 전쟁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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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1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6년 2월 11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전투기가 머리 위를 지나가면 폭탄이 떨어질까봐 너무 무서워요.”

전쟁 한복판에 놓인 이란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BBC는 현지 어린이들의 실상투기가 머리 위를 지나가면 폭탄이 떨어질까봐 너무 무서워요.”

전쟁 한복판에 놓인 이란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공포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BBC는 현지 어린이들의 실상을 전했다.

15세 알리(가명)는 큰 소리만 나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찔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란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문이 쾅 닫히거나 식기가 떨어지는 작은 소리에도 움찔 놀라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알리는 “폭발음과 충격파, 전투기가 도시 상공을 날아다니는 소리가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이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약 2040만 명은 14세 미만 아동이다. 알리와 같은 증상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과각성’ 상태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초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테헤란의 한 인권센터는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어린들을 상담하고 있다. 이곳에서 상담 활동을 하는 아이샤(가명)는 “수면 장애, 악몽, 집중력 저하, 심지어 공격적인 행동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 내 학교들은 문을 닫은 상태다. 전쟁 속에서 전투기의 지속적인 공습 위협이 이어지고, 거리에는 민병대가 순찰을 돌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은 집안에 머문 채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긴 상태로, 휴전이 유지되기만을 바라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공습 넘어 아동 동원까지…검문소에 선 아이들

그런가하면 이란 정권은 부모들에게 자녀를 국가 통제의 핵심 축인 바시지 자원민병대에 보내 검문소 경비 등을 돕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어린이들을 군 복무에 동원하는 것에 대해 “아동의 권리를 짓밟고 있으며,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중대한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15세 미만 아동의 모집은 국제법에 정면으로 위배되지만, 이란의 현행 안보 법규상으로는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폭격의 폭력성과 아동기의 군사화, 안전의 상실이 어린 몸과 마음에 남긴 상처는 전투가 멈춘 뒤에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3636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최소 254명은 어린이다. 부상자도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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