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프린세스’ 태국 공주, 3년 혼수상태 끝에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2일 22시 01분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생전 2020년 11월 1일 군중들과 만나는 모습. 방콕=AP/뉴시스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생전 2020년 11월 1일 군중들과 만나는 모습. 방콕=AP/뉴시스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혼수상태로 3년 6개월간 투병하다가 11일(현지 시간) 4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왕실은 12일 성명을 내고 공주가 복강 내 감염, 대장염, 저혈압, 부정맥, 혈액 응고 장애로 인해 상태가 악화해 전날 저녁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공주는 2022년 12월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육군이 주최한 군견 대회를 앞두고 반려견을 훈련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왕실은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균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의료진이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주는 의식불명 상태로 방콕의 쭐라롱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 방콕=AP/뉴시스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 방콕=AP/뉴시스
공주는 1978년 당시 왕세자였던 마하 와찌랄롱꼰 현재 국왕(라마 10세)이 첫 부인 소암사왈리 왕비 사이에서 낳은 장녀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태국으로 돌아와 2006~2011년 검찰청 검사로 근무하며 ‘검사 프린세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2~2014년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 주재 태국 대사를 지냈다. 2017년 유엔(UN) 범죄예방 및 형사사법위원회로부터 동남아시아 법치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2021년부터 왕실 근위 사령부에서 장군 지위를 받고 참모장으로 복무했다.

그는 여성 수감자, 특히 수감 중 임신한 여성의 권리를 증진하는 자선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왕실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왕위 승계 1순위로 꼽히며 태국 최초의 여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받아왔다.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주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태국 전역의 사원과 학교에서는 회복을 기원하는 합동 기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 방콕=AP/뉴시스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 방콕=AP/뉴시스
태국 정부는 왕실 전통에 따라 최고의 예우를 갖춰 장례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태국은 와찌랄롱꼰 국왕의 어머니인 시리낏 왕비의 죽음에 따른 1년의 애도 기간이 아직 진행되고 있기에 정부 당국자들은 상복을 입고 일한다.

#태국#공주#별세#검사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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