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싸움에 머스크까지”…억만장자들 SNS 우르르 참견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4월 10일 15시 37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가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그는 약 30억 원 규모의 퇴직금 분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Bloomberg·Getty Images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가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그는 약 30억 원 규모의 퇴직금 분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Bloomberg·Getty Images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약 30억 원 규모의 퇴직금 분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십조 원대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가 개인 갈등을 장문의 글로 직접 풀어낸 이례적인 장면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크먼의 게시물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고, 주요 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논쟁은 순식간에 커졌다.

애크먼은 18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퍼싱스퀘어캐피털 창립자다. 최근 유니버설뮤직그룹 인수 추진과 신규 펀드 상장 계획 등으로 월가의 주목을 받아왔다. 대형 거래와 기업공개(IPO)를 동시에 추진하는 상황에서 개인 분쟁까지 공개적으로 드러낸 점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사건의 발단은 ‘가족 경영’ 논란에서 비롯된 사내 인사 문제였다. 애크먼이 자신이 지배하는 회사에 두었던 조카를 재산 관리 회사 ‘테이블 매니지먼트(TABLE Management)’의 조사관으로 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이 조카가 점심 자리에서 사내 변호사이자 인사(HR) 담당 직원에게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고 말한 것이 문제로 불거졌다.

해당 직원은 이후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됐고, 이 발언 등을 근거로 ‘유해한 근무 환경’을 주장하며 퇴직금으로 2년 치 급여인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요구했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3개월 치 보상안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애크먼은 이를 사실상 ‘압박’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해당 요구가 상장을 앞둔 상황을 겨냥한 것이라며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사건 전반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통상 이런 분쟁은 법적 절차를 통해 비공개로 정리된다. 그러나 애크먼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그는 2400단어가 넘는 글을 통해 사건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며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직후 빠르게 확산됐다.

● 왜 30억 분쟁에 억만장자들이 몰렸나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일론 머스크였다. 게시물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만에 댓글을 남기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계 최대 부호가 개인 고용 분쟁에 즉각 반응하면서, 논쟁의 확산 속도도 이때부터 빨라졌다.

벤처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도 곧바로 가세했다. 그는 전 직원의 퇴직금 요구를 두고 “부자에게 부과되는 세금과 같다”고 표현하며 애크먼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자신의 팟캐스트를 언급하며 유사 사례를 끌어오는 등, 논쟁을 개인 의견을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키우는 모습도 보였다.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조 론즈데일의 반응은 더 직설적이었다. 그는 “그들을 파괴하라”는 강한 표현을 남기며 전면 대응을 주문했다. 단순한 지지를 넘어 분쟁을 공개적인 ‘싸움’의 구도로 끌어올린 발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논쟁에 합류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멈춰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동조했고, 정치권 인사까지 가세하면서 해당 사건은 단순한 기업 내부 갈등을 넘어 더 넓은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 개인 갈등이 ‘SNS 여론전’으로 번진 이유는

WSJ은 이를 월가의 변화로 해석했다. 과거에는 내부에서 처리되던 분쟁이 이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고, 개인 갈등이 여론전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대응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논란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다만 수십조 원대 거래를 추진하는 인물이 개인 분쟁까지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여기에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의견을 보태는 상황 자체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과거 월가의 거물들은 분쟁이 발생해도 법률대리인을 앞세워 대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당사자가 직접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논쟁의 맥락과 감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방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신비주의에서 공개형 소통으로의 전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폐쇄적이던 금융 엘리트들이 이제는 SNS라는 가상의 탕비실 앞에 모여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 자체가, 달라진 환경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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