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당시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 당시는 북한과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 둔 시기였다.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9~10일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의 대화 복귀 필요성과 시점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온적 반응을 보여 온 중국이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고위급 외교를 재개한 것. 한반도 문제에 주도권을 갖기 위한 차원에서 중국이 중재자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것.
8일 조선중앙통신은 왕 부장이 외무성 초청에 따라 방북한다고 밝혔다. 당초 왕 부장은 북한의 9차 당대회 직후이자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전인 지난달 초 평양 방문을 추진했지만 미국과 이란 전쟁 개전 여파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 방북은 북한의 경제·국방발전 5개년 계획이 수립되는 당 대회 직후 북-중 간 고위급 교류의 성격이 크지만 다음달 미중 회담을 앞둔 만큼 북-미 대화 중재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와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단 여객 열차 운행과 중국 항공사의 베이징~평양 노선도 지난달 다시 재개되는 등 북-중 교류협력도 회복되는 기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대화 재개 등 한반도 문제에 중국이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 주석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속도조절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초 지난달로 추진되다 무산된 왕 부장의 방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달 중 연쇄 방북 및 방한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측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정부 소식통은 “오는 건 이미 양국 간 이해가 있고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대남 무력시위에 나섰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로 최대 사거리 800km 안팎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추정 미사일 2발을 약 240km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5시간 여가 지난 이날 오후 2시 20분경 또다시 원산 일대에서 KN-23 추정 미사일을 700km 거리로 추가 발사했다. 북한이 하루에 두차례 이상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건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에 앞서 7일에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발사 직후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이 7일 한국을 향해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이라고 비난 담화를 낸데 대해 “비난과 모욕적 언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댓글 0